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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u Park
만들어진 전통감

이 작업은 AI 생성 모델이 재현한 ‘전통’의 표 면을 수집한 것이다. 고려시대 도자기를 연상 시키는 접시와, 이를 설명하는 한글 문구는 모 두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되었다. 이 이미지들 은 전통의 형식과 언어를 정교하게 모방하지 만, 그 내부에는 어떠한 역사적 맥락도 존재하 지 않는다. 문양은 계보를 갖지 못한 채 반복 되고, 문장은 의미를 생산하지 못한 채 형태만 을 유지한다. 문제는 이 비어 있음이 쉽게 드 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를 의심하 기보다, 익숙한 형식과 언어를 근거로 그것을 ‘전통’으로 인식한다. 전통에 대한 이해가 희미 해질수록, 표면은 더욱 쉽게 진실을 대체한다. 이 작품은 의미가 제거된 채 형식만 증식하는 데이터의 상태를 드러낸다. 동시에, 생성된 이 미지와 텍스트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현재의 시각 환경을 노출한다. 결국 우리는 묻지 않 게 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이 작업 앞에서 드러나는 것은 ‘가짜 전통’이 아니라,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의 감각이다.
50 X 50 (생성형AI에 포토샵 )
2026년.05 한국기초조형학회 춘계국제초대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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