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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도경 2026: 젊은이

조선 이전에 존재했던 고려시대의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 이 시리즈는 시작되었다.

고려시대의 의복과 생활상은 조선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남아 있는 기록과 유물, 복식 연구를 바탕으로 당대의 미감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이 작업은 고려시대 시녀 복식을 참조하여 현대의 MZ 세대가 일상 속에서 고려 복식을 입는 장면을 상상한 일러스트이다.

고계 머리장식에 흰색 영건을 두르고, 매듭 장식인 홍색 사조대를 착용한 복식 요소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헤어스타일과 생활 소품을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고려시대의 기하문과 직물 문양을 현대적으로 변형하여 의복에 적용하였다. 전통적인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당대의 미감과 교역, 물질문화를 보여주는 시각적 단서로 활용하였다. 현대화된 도자기, 디저트, 서적, 수입 물품 등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의 사물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고려가 지녔던 국제적 교류성과 다층적인 생활문화를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즉, 이 시리즈는 사라진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고려의 미감이 오늘날까지 지속되었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또 다른 현재를 시각화한 상상적 재구성이다. 고려 복식과 현대적 일상의 결합을 통해 전통을 박제된 과거가 아닌, 계속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로 바라보고자 한다.

2026 한국기초조형학회 인디애나 국제초대작품전 전시
2026.07.13 ~ 2026.07.17
퍼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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